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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마 순교 이야기는 세계에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08.09.2023

안제이 두다 폴란드 공화국의 대통령 울마 순교 이야기는 세계에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rezydent Andrzej Duda

폴란드인으로서 우리는 우리의 동포 울마 가문이 2023년 9월 10일에 가톨릭 복자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이 행사의 의미는 단순히 종교적 차원을 넘어의 인류의 가장 높은 이상을 구현해낸 영웅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합니다.

낡고 누렇게 바랜 성서에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적혀있으며 제목에는 빨간 줄이, 그리고 그 옆에는 ‘맞아!’라고 쓰인 손글씨가 있습니다. 이것은 마르코바에 위치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을 구했던 폴란드인들 - 울마 가문 박물관”을 생각할 때마다 떠오르는 전시물입니다. 이 성서의 사본은 유제프 울마와 빅토리아 울마의 소유였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유대인 동료 8명(고우다 그룬펠트, 레아 디느네르, 그들의 딸, 그리고 사울 골드만과 그의 네 명의 아들)을 살린 폴란드 농부들이었습니다. 1944년 3월 24일 새벽이 오기 직전, 독일의 헌병대가 마르코바의 농장을 습격했습니다. 몸을 숨긴 유대인들과 그들의 보호자들이 총에 맞아 사살되었습니다. 이 비극으로 유제프 울마 뿐 아니라 임신 중이었던 그의 아내 빅토리아와 그들의 여섯 자녀도 모두 생을 마감했습니다.

독일 나치의 폴란드인들을 향한 홀로코스트와 중범죄는 여전히 우리 조국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면서도 아픈 역사의 일부분으로 남아있습니다. 많은 저의 동포들은 울마 가문과 같은 운명을 공유했습니다. 우리는 매년 3월 24일을 독일 점령 하에 유대인을 구출했던 폴란드인들을 기억하는 국경일로 지정하여 그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폴란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유대인 사회의 고향 같은 곳이었습니다. 수 세기 동안 유대인들은 우리나라에 정착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곳에 '당신은 여기서 쉴 것입니다'라는 뜻의 속칭 '폴린'을 붙여왔습니다. 그들은 폴란드에서 평화와 발전의 기회를 누렸으며, 1930년대 후반 우리 수도 바르샤바는 뉴욕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유대인 인구가 집중된 곳이었습니다.

비인간적이고 기계적이며 산업적인 성격을 지닌 독일의 유대인 말살 계획은 이러한 사실을 고려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 나치는 자신들이 점령했던 폴란드에 죽음의 공장을 만들었습니다. 이 곳은 제3제국에게 정복되었된 다른 나라의 유대인들도 함께 이송되는 학살 수용소였습니다. 더욱이 폴란드는 수 세기 동안 기독교적 가치에 따라 문화와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는 관용적인 나라로 알려져 왔습니다. 따라서 독일 점령 당국은 자신들의 범죄 행위에 대한 저항을 이미 예상했으며 이를 최소화하고자 숨은 유대인을 도우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죽음의 위협을 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혹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폴란드 유대인들이 생명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게토에서 탈출하는데 도움받았을 뿐 아니라 은신처, 음식, 돈 또는 위조문서 등을 제공받았습니다.

역사학자들은 아직도 그 해에 있었던 극적인 사건들의 과정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빅토리아와 유제프 울마를 포함한 7000명 이상의 폴란드인들이 예루살렘의 ‘Yad Vashem Institute’에서 수여하는 „나라의 존경받는 의인”이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존경받는 의인 그룹 중 가장 큰 국가 집단은 폴란드입니다. 또한 폴란드 당국과 국가 기관은 침묵하며 종종 익명을 요구하는 영웅들을 존엄하게 추모하고자 노력합니다. 목숨을 바쳐 희생하고 용기를 냈던 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폴란드인으로서, 우리는 2023년 9월 10일 우리의 동포, 울마 가문이 가톨릭교회의 축복받은 자들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행사는 종교적 차원을 넘어 인류의 가장 높은 이상을 구현해낸 영웅들에게 바치는 것이기도 하기에 중요합니다. 그들의 순교 이야기는 다소 끔찍하나 이웃을 사랑하는 힘을 실어주는 증언이 되기에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이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개방과 연대의 모델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국립기념연구소와 폴란드 국립 재단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역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폴란드 월간지 „Wszystko co najważniejsze”와 협력하여 출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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